23년 만에 다시 빛난 크리스 머니메이커, 이틀에 14만 9,800달러 압승

2003년 그날의 흥분이 라스베이거스 스튜디오에 다시 살아났다. 크리스 머니메이커(Chris Moneymaker)가 PokerGO의 고액 캐시게임 라이브스트림 'No Gamble, No Future'(NGNF)에서 토·일 이틀 연속 최대 수익을 기록하며 14만 9,800달러(약 2억 970만원)를 챙겼다. 톰 드완, 필 헬뮤스, 숀 딥, 알란 키팅 등 현역 톱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라 무게가 다르다. 해설을 맡은 폭스 스포츠 토크쇼 진행자 닉 라이트(Nick Wright)는 일요일 방송을 아예 "크리스 머니메이커 쇼"라고 부를 정도였다.
이틀에 14만 9,800달러, 그날의 라인업
머니메이커가 자리한 게임은 블라인드 100달러/200달러의 노리밋 홀덤 캐시게임이다. 정작 토요일 최대 위너는 에릭 린드그렌(11만 3,600달러)과 톰 드완(9만 8,800달러)이었지만, 머니메이커는 양일 모두 안정적으로 7만 달러대 수익을 쌓으며 합산 1위로 마무리했다. 반대로 알란 키팅은 토요일 단 5시간 동안 19만 7,300달러를 잃으며 주말 최대 루저로 기록됐다.
| 플레이어 | 토요일 | 일요일 | 합계 |
| 크리스 머니메이커 | +$75,400 | +$74,400 | +$149,800 |
| 에릭 린드그렌 | +$113,600 | — | — |
| 톰 드완 | +$98,800 | — | — |
| 필 헬뮤스 | +$11,800 | +$2,600 | +$14,400 |
| 숀 딥 | -$85,200 | -$13,700 | -$98,900 |
| 알란 키팅 | -$197,300 | 미참가 | -$197,300 |
흐름을 가른 두 개의 핸드
가장 큰 팟은 머니메이커가 자레드 블레즈닉의 4벳 올인을 콜하면서 발생했다. 머니메이커는 A♥Q♣, 블레즈닉은 A♣10♣. 보드가 6♣4♣7♦2♦Q♦으로 흐르며 블레즈닉은 플롭에서 플러시 드로우를 잡고 기대를 키웠지만, 턴과 리버에서 동시에 빗나갔다. 7만 6,000달러 팟이 머니메이커 앞에 쌓였다. 한편 일요일 머니메이커는 한때 누적 수익이 15만 달러 가까이 치솟았다가 7만 달러 아래까지 떨어진 뒤, 후반 작은 팟 두 개를 추가로 회수하며 7만 4,400달러로 마감했다.
또 다른 인상적 장면은 필 헬뮤스의 트랩에서 나왔다. 토요일 초반 헬뮤스는 첫 바이인을 잃고 리바이 직후 첫 핸드에서 J·6의 위장 핸드로 200달러 빅 블라인드 위에 1만 달러를 오버레이즈했다. 그러나 스몰 블라인드에서 머니메이커가 포켓 잭으로 깨어나 있었고, 헬뮤스는 이후 저항 없이 팟을 내줬다.
헬뮤스의 침묵과 닉 라이트의 도발
해설진의 또 다른 화두는 헬뮤스의 플레이 스타일이었다. 17회 WSOP 브레이슬릿 위너인 필 헬뮤스는 프리플롭 레이즈 비율 6%라는 극단적 타이트 라인을 고수했고, NGNF 해설 데뷔전에 나선 닉 라이트는 이를 두고 반복적으로 비판을 이어갔다. 결국 라이트는 토요일 방송 도중 부스를 떠나 직접 게임에 참여하기에 이르렀고, 1만 7,100달러를 잃고 빠져나왔다.
헬뮤스는 그럼에도 양일 합계 1만 4,400달러의 작은 수익으로 마무리했다. 일요일 후반에는 린드그렌을 상대로 핵심 더블업을 따내며 2,600달러의 마지막 수익을 챙겼다. 한편 현 WSOP 올해의 플레이어 숀 딥은 이틀 모두 패배하며 9만 8,900달러를 잃었지만, 일요일 본 방송 종료 후 새벽까지 이어진 별도 캐시게임에서 본전을 회복했다고 테이블에 알렸다. 알란 키팅 역시 토요일 톰 드완을 상대로 큐 하이로 톱 페어를 넘긴 대형 블러프를 성공시키며 카메라 앞 인상은 남겼다.
다시 살아나는 '머니메이커 효과'
머니메이커는 2003년 WSOP 메인이벤트 우승으로 글로벌 포커 붐을 촉발시킨 인물이다. 23년이 지난 지금 그가 현역 톱 프로 라인업 속에서 합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향수 마케팅이 아니다. NGNF·Hustler Casino Live·High Stakes Poker 등 라이브스트림 캐시게임이 전통적 토너먼트 콘텐츠를 빠르게 대체하는 흐름 속에서, 인지도와 매끄러운 캐주얼 플레이를 갖춘 베테랑들이 다시 무대 중앙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머니메이커가 한 번 이긴 것이 아니라 이틀 연속 거의 동일한 금액을 회수했다는 사실이다. 운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다. 톰 드완·필 헬뮤스 등 라이브 캐시 스타들과 머니메이커가 NGNF의 단골 라인업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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