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한국 플레이어, APT 역대 최대 필드 정상에 — 박대영 타이베이 내셔널컵 우승

라이브 토너먼트 입상 기록이 거의 없는 한국인이 APT(Asian Poker Tour) 역사를 새로 썼다. 박대영(Daeyoung Park)은 4월 25일 대만 타이베이 레드 스페이스(Red Space)에서 열린 APT 타이베이 2026 내셔널컵을 정상에서 마무리하며 우승상금 $112,722와 11월 APT 챔피언십 메인이벤트 시드권을 동시에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는 $380 바이인에 2,940엔트리, 약 $919K 상금풀을 기록하며 APT 투어 역사상 최대 규모로 등재됐다.
무명에 가까운 한국인의 첫 트로피
박대영은 라이브 토너먼트 입상 이력이 손에 꼽을 정도인 신인급 플레이어다. 통역을 거쳐 진행된 우승 소감에서 그는 자신의 토너먼트 커리어 첫 트로피이며, 이 정도 규모의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대영에게 주어진 부상은 현금 외에도 오는 11월 열리는 APT 챔피언십 메인이벤트 시드권이다. 단독 가치만 $10,000에 달한다. 그는 우승 직후부터 챔피언십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그 무대에 출전할 만한 자격이 자신에게 있는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의 매머드급 필드는 단계적으로 형성됐다. 4월 22일 두 차례 첫날 플라이트가 545명을 모은 데 이어, 23일 두 차례 추가 플라이트가 834명을 더했고, 25일 마지막 두 플라이트에서만 1,561명이 몰리며 전체 필드의 절반 이상이 막판에 합류했다. 결승일에는 12시간이 넘는 격전 끝에 박대영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미스클릭과 ICM 딜이 갈랐던 결승전
결승 테이블 시작 시점의 칩 리더는 대만의 리 치앙 루(Li Chiang Lu)였다. 자녀와 손주까지 응원석에 동원한 최고령 선수였던 그는 한동안 칩 리드를 유지했지만, 후드와 선글라스, 마스크 차림으로 등장한 한국의 조용원(Yongwon Jo)에게 큰 팟을 내준 뒤 흐름을 잃었다.
루의 6위 탈락 핸드는 다소 씁쓸한 장면이었다. UTG에서 7s 7h로 600만 칩을 레이즈한 그에게 컷오프의 융 셴 딩(Yoong Shen Ding)이 미니 레이즈를 시도했고, 직접 "레이즈"를 선언한 뒤 폴드 의사를 표했지만 플로어는 1,040만 칩 레이즈로 룰링했다. 딩의 핸드는 Qh 9c였고, 루는 콜에 응했다. 4s Tc Ts 플롭에는 안전했지만 9s 턴에서 역전됐고 리버 Jc로 마지막 아웃 7을 놓치며 자리를 떠났다.
박대영과 조용원의 4핸드 결정전은 보드 5d 5s 3s 9s에서 박대영의 Ks 9d가 조용원의 Ah Ts를 잡아내며 결판났다. ICM 딜은 헤즈업 단계에서 체결됐다. 박대영이 $107K, 융 셴 딩이 $98K를 확정한 채 트로피와 챔피언십 메인이벤트 시드권, 그리고 남은 $5K를 두고 최종 승부에 들어갔다.
마지막 핸드에서 융 셴 딩이 Ad Td로 올인을 선택했고, 박대영은 도미네이트당한 As 6c로 콜했다. 3s 6s 9c 플롭에서 6이 페어가 됐고, 턴 Ks와 리버 2s가 박대영에게 너트 플러시를 안기며 우승이 확정됐다. 두 선수의 스택이 거의 같았던 탓에 칩을 모두 카운트한 후에야 최종 우승 여부가 확인됐다.
APT 타이베이 2026 내셔널컵 결승 테이블
| 순위 | 선수 | 상금 |
| 1 | 박대영(Daeyoung Park, 한국) | $112,722* |
| 2 | 융 셴 딩(Yoong Shen Ding, 말레이시아) | $98,141* |
| 3 | 조용원(Yongwon Jo, 한국) | $55,074 |
| 4 | 추 양 치앙(Chu Yang Chiang, 대만) | $41,738 |
| 5 | 시 융 두(Hsi Yung Du) | $32,357 |
| 6 | 리 치앙 루(Li Chiang Lu, 대만) | $23,425 |
| 7 | 위이 영 써니 청(Yui Yeung Sunny Cheng) | $17,198 |
| 8 | 윙 인 시토(Wing Yin Szeto) | $12,061 |
| 9 | 쾅 트린 도(Quang Trine Do) | $9,704 |
* 1·2위는 헤즈업 ICM 딜 적용. 1위는 APT 챔피언십 메인이벤트 시드권 별도 수령.
타이베이 페스티벌, 첫 신호탄은 강력했다
내셔널컵 기록은 타이베이 페스티벌 전체 분위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된다. 같은 시기 아시아 포커 아레나(Asia Poker Arena)에서 진행된 $10K 슈퍼 하이롤러 데이1은 보장액 $476K를 훌쩍 넘겨 $1.3M에 도달했고, $1,700 메인이벤트는 4월 26일 첫 플라이트를 시작해 $2.2M 보장액에 도전한다. 메인이벤트 보장 충족에 필요한 인원은 1,474명으로, 등록 마감일인 현지 시각 수요일에 결과가 확정될 예정이다.
투어 측은 새 트레이닝 파트너 딥런(DeepRun) 스폰서십을 가동하며 6 데이1 플라이트, 30분 블라인드 레벨 등 구조를 다변화해 필드 확장을 노렸다. 한국 플레이어들이 결승 9인 중 2명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대영은 11월 챔피언십 메인이벤트 출전이 확정된 만큼, APT 라인업에서 한국 출신 입상자 명단은 한 차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열렸다. APT 외에 다른 포커 대회 일정도 확인하고 싶다면 포커톡 대회&토너먼트 일정에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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