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WSOP 준우승자의 추락…새미 파라, 휴스턴 캐시게임서 딜러 폭행 의혹
2003 WSOP 메인이벤트 준우승자 새미 파라가 휴스턴 소셜 카드룸 PLO 캐시게임에서 딜러를 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런잇트와이스 직후 머크 시비에서 시작된 사건 경위와 피해 딜러, 반복된 논란까지 정리했다.

담배를 물고 칩을 던지던 2000년대 포커 붐의 아이콘이 이번엔 딜러를 때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새미 파라(Sammy Farha)의 딜러 폭행 의혹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카드룸 '휴스턴 소셜(Houston Social)'에서 벌어졌다. 자신이 참여하지도 않은 팟을 두고 딜러와 시비가 붙었고, 경비원까지 제치고 다가가 주먹을 휘둘렀다는 증언이 나왔다. 피해 딜러는 경찰에 신고했고, 파라는 해당 카드룸에서 영구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새미 파라 딜러 폭행 의혹, 사건 경위
사건은 현지 시각 10월 21일 새벽 3시 30분경 일어났다. 경찰 신고 기록이 작성된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파라는 평소처럼 1/3/6달러(버튼 스트래들 15달러) 팟리밋 오마하(PLO) 게임에 앉아 있었다. 휴스턴 소셜은 포커 명예의 전당 멤버 조니 챈(Johnny Chan)이 소수 지분을 보유한 포커 클럽으로, 파라가 자주 찾던 곳이다.
런잇트와이스 직후 불거진 '머크' 시비
발단은 두 플레이어가 플랍에서 올인한 핸드였다. 두 사람은 턴과 리버를 두 번 펼치는 런잇트와이스에 합의했고, 한 명이 두 보드를 모두 이겨 팟 전체를 가져갔다. 두 플레이어 모두 홀카드를 앞면으로 공개한 상태였고, 딜러는 승자에게 팟을 밀어줬다.
이 핸드와 무관했던 파라가 끼어들었다. 딜러가 왜 진 쪽의 카드를 머크(버려진 카드 더미)에서 다시 집어 들었느냐고 따진 것이다. 패배한 플레이어조차 카드는 이미 앞면으로 다 보여줬다며 파라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경비원을 지나쳐 가슴을 가격
딜러가 주장을 반박하자 파라는 욕설을 퍼부으며 두들겨 패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딜러가 그런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서자 경비원이 테이블로 왔지만, 파라는 경비원을 비켜 딜러에게 다가가 가슴을 주먹으로 쳤다는 게 목격자들의 설명이다.
딜러는 맞대응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파라는 그 뒤에도 딜러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치려 했으나, 실제로 맞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파라가 평생 딜러를 괴롭히는 데 집착해 왔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피해 딜러는 업계 베테랑
피해자는 더그 캘리어(Doug Caillier)다.
그는 휴스턴의 응급실에서 경상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캘리어는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딜러다. 1990년대 비니언스(Binion's) 시절 월드시리즈오브포커(WSOP)에서 딜링을 했고, 이후 라스베이거스 아리아(Aria)를 비롯해 미국 곳곳의 카드룸을 거쳤다. 30년 넘게 테이블을 지켜 온 베테랑이 플레이어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점에서 현지 포커계의 반응도 싸늘하다.
하이스테이크 포커 스타의 반복된 논란
올해 67세인 파라는 2003년 WSOP 메인이벤트에서 크리스 머니메이커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방송 '하이 스테이크스 포커(High Stakes Poker)'의 단골 출연자로, 테이블에서 가장 두렵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꼽혔다. 라이브 토너먼트 누적 상금은 약 300만 달러다.
하지만 카메라가 꺼진 뒤의 모습은 달랐다는 증언이 꾸준히 나왔다. 휴스턴 일대에서 파라는 딜러와 다른 플레이어에게 폭언을 일삼는 인물로 통한다. 2021년 12월에는 휴스턴의 레전즈 포커룸(Legends Poker Room)에서 몸싸움에 휘말렸다는 보도도 있었다.
토너먼트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건 2025년 WSOP 슈퍼 시니어스 이벤트였다. 당시 깊은 런을 펼치며 올드팬들의 반가움을 샀지만, 1년여 만에 폭행 의혹으로 다시 이름이 오르내리게 됐다.
텍사스 카드룸과 딜러 보호 문제
텍사스에서는 카지노 영업이 허용되지 않아, 대부분의 포커룸이 회원비와 좌석 이용료를 받는 '소셜 클럽' 형태로 운영된다. 경찰 단속으로 문을 닫았다가 올해 다시 영업에 나선 로지 카드클럽 사례처럼 법적 지위가 여전히 불안정한 곳도 많다. PokerNews는 이번과 비슷한 소동이 휴스턴의 여러 카드룸에서 드물지 않게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딜러는 판정 시비가 붙어도 대개 맞서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캘리어는 끝까지 반격하지 않았고, 휴스턴 소셜은 곧바로 파라의 출입을 영구 금지했다. 라이브 포커룸 대부분이 딜러에 대한 폭언·폭력을 즉시 퇴장과 영구 출입 금지 사유로 규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팟리밋 오마하처럼 팟이 크게 오가는 캐시게임에서는 런잇트와이스, 카드 공개 순서, 머크 처리 같은 진행 절차를 두고 신경전이 자주 벌어진다. 규정을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상당수 분쟁은 막을 수 있다. 피해 딜러의 신고로 경찰 조사가 이어질 경우, 파라가 형사 책임을 지게 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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